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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연재] 성수의가 274 연재 소설방

"아가씨! 장문인께서..."
"아 참! 내 정신 좀 봐"

설지와 초혜가 설아를 지켜 보느라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진소청이 다가와 둘을 환기시켰다. 무당파의 장문인인 현허 도장을 맞이 하기 위해서 옮겼던 걸음이 설아 때문에 잠시 지체되었던 것이다. 일성 도장으로 부터 현자배의 도호를 받은 처지이고 보면 무례하다 여길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하여튼 진소청의 재촉으로 다시 걸음을 옮긴 설지는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설아에게 한눈을 팔고 있던 현허 도장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설지가 장문인을 뵙습니다"
"진소청이 장문인을 뵙습니다"
"초혜가 장문인을 뵈어요"

"무량수불! 그동안 무탈들 하셨소이까?"
"그렇습니다. 설아 녀석 때문에 잠시 걸음을 지체했습니다. 해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허허허, 괜찮소이다. 빈도 역시 대바구니를 바라 보느라 잠시 한눈을 팔기는 매한가지였으니 말이외다"

"그리 말씀해 주셔서 감읍합니다"
"허허허, 신녀 께서 사숙으로 부터 현자배의 도명을 받았다지요"
"그렇습니다. 무당의 이름을 더립히지 않을까 염려 됩니다"

"그럴 리가 있겠소이까. 항렬상 세분 소저는 이제 저의 사매가 되셨으니 이는 무당의 홍복이 아닌가 사료되오이다"
"그렇죠? 장문인 께서도 이 초혜가 아니지... 흠흠 이 현혜가 무당의 크나큰 홍복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시는군요"

너무도 딱딱하게 인사를 나누는 설지와 현허 도장을 보다 못한 초혜가 중간에 은근슬쩍 끼어 들었다. 물론 그 답례로 설지로 부터 알밤 한 대를 맞아야 했지만 말이다.

딱!

"크악"
"허허허, 맞소이다. 크나큰 홍복이외다. 헌데 사숙 께서는 어디에 계시는지요?"

한편 설아의 모습을 잠시 지켜 보다 이내 두 눈을 스르르 내려 감고 수면을 취하려던 철무륵은 마뜩찮은 표정으로 한쪽 눈만을 뜬 채 설지와 현허 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막 잠이 들려는 찰나에 부산스러움이 잠을 훼방 놓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철무륵은 여차하면 다시 두 눈을 꼭 감을 태세를 갖추고서 두 사람을 지켜 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초록이 두자성이 입을 열었다.

"총표파자님!"
"뭐냐?"
"무당파의 장문인께서 당도하셨습니다."

"나도 귀가 있고 눈이 있다 이놈아!"
"아니 저 그게 아니고..."
"응? 왜 그래?"

"저기 가서 인사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요?"
"뭐?"
"저기 인사를...

"이거 미친 놈 아냐?"
"예? 무슨 하명이신지"
"하! 이런 미친 놈, 너 내가 누구냐?"

"예? 그야 그 이름도 찬란한 녹림의 총표파자가 아닙니까요?"
"그래, 이놈아 귓구녕 열고 똑바로 잘 들어라. 녹! 림!의 총표파자 그게 바로 나다. 헌데 그런 내가 일성자 어른도 아니고 무당파의 장문인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인사를 해야겠냐?"

그렇다. 녹림의 총표파자나 무당의 장문인이나 모두 일파의 문주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철무륵이 굳이 버선발로 달려가서 인사를 건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철무륵의 설명을 듣고서야 자신이 실수 했음을 깨달은 초록이 두자성이 고개를 숙여 사죄를 했다.

"아! 맞습니다요. 이놈이 미처 거기 까지는 생각을 못햇습니다. 송구합니다요. 총표파자님"
"이놈아! 잘 들어라, 네 녀석이 설지와 아이들에게는 깍듯이 대하더라도 다른 문파의 그 누구 앞에서도 비굴할 필요는 없다. 무인으로써 녹림인으로써의 가치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알아 들겠느냐?"
"예, 총표파자님,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요."

"알아 들었으면 되었다, 난 잠이나 잘란다"
"예, 주무십시오"

그렇게 말하며 철무륵이 떴던 눈을 다시 감는 순간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흰구름 한 무더기가 유유히 철무륵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흰구름이 향하는 방향에는 설아가 탄 대바구니가 날아가고 있었다. 그런 설아의 모습을 발견한 현진 도사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제 오는거야?"
"캬오!"
"어서 들어가 봐"

현진 도사의 배웅을 뒤로 하고 설아가 탄 대바구니가 사당의 문을 통과했다. 그리고 곧바로 사도연에게 날아갔다.

"설아!"
"캬오"
"헤헤, 큰 바구니 가져 왔네, 설아는 위에 달린 주안과를 따. 난 밑에 달린 걸 딸테니까"
"캬오"

그때 부터 작은 체구의 일인일수는 신수에 열린 주안과를 따느라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둘 앞에 놓인 대바구니에는 주안과가 무려 삼십여개나 담겨져 있었다. 인세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다는 주안과가 한,두 개도 아니고 무려 서른 알이 넘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떤 표정들을 지을까?

아마도 복용하면 절대 늙지 않는다는 주안과를 구하기 위해 금자를 마차에 가득 싣고 한걸음에 달려올 왕후장상들도 있을 것이며, 무영신투 같은 도적들은 눈먼 주안과라도 하나 없나 하면서 기웃거리게 될 것이 자명할 터이다.

"설아! 이제 돌아가자"
"캬오"
"할머니! 저흰 그만 갈게요. 이제 편안하게 쉬세요. 헤헤"

사도연이 마지막으로 정중하게 포권지례를 취하자 굳어 있던 절대무후 모화린의 유체에서 잠시나마 생기가 피어 오르는 듯 했다. 그리고 사도연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듯 했다.

"어? 웃으셨다. 설아 봤지?"
"캬오"

하지만 모화린의 유체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순식간에 다시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잘못봤나? 헤헤, 근데 이건 어떻게 들고 가지?"

칠채보광을 흘리는 주안과가 가득 담긴 대바구니를 보며 사도연이 그렇게 이야기 하자 설아가 걱정 말라는 듯 두 손을 휘저었다. 그리고 동시에 사도연이 탄성을 발했다. 주안과가 담긴 대바구니가 둥실 떠올랐던 것이다.

"와! 신기하다. 할머니 이제 진짜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화화 이제 그만 가"

그렇게 말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사도연을 뒤따라서 주안과가 담긴 대바구니가 둥실 떠올랐으며 모화린의 유체에 앉아 있던 화화도 작은 날개를 움직여 사도연의 머리 위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는 사도연의 뒤로 주변 풍경이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진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던 꽃들을 비롯해서 모든 것들이 생기를 잃고 말라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미처 사도연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모화린의 유체도 먼지로 화해 사라져 갔다. 사당의 입구를 지나 현진 도사가 기다리는 장소에 당도한 사도연이 뒤늦게 뒤를 돌아보고 나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당혹성을 토해냈다.

"어? 꽃들이... 할머니도 가셨나 봐"
"캬오!"
"아마 편안하게 가셨을거야. 마지막에 웃으시면서 가신 것 같으니까"
"그렇지? 헤헤, 잘못 본게 아니구나. 할머니 편안하게 가세요. 종종 할머니 생각할게요"

사당 입구 너머는 이제 완전히 황무지로 변하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후 사당의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면서 닫히는 듯 하더니 미처 다 닫히지 못하고 그대로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그 너머에 존재하던 공간은 사도연과 현진 도사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저 오래 세월의 풍파에 시달려 부서지기 직전인 낡은 사당 하나가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햐! 신기하다"
"그러게"

주안과가 담긴 대바구니와 모화린이 남긴 내단 그리고 양피지 비급이 없었다면 마치 한바탕 일장춘몽이라도 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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