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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연재] 성수의가 283 연재 소설방

한편 설마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흑마를 천천히 살펴보고 있던 두자성은 설지의 한혈마라는 말에 옳다구나하며 희희낙락한 표정을 한 채 자신이 고른 흑마의 고삐를 잡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걸음에서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혹시라도 설지의 마음이 변할까봐 그런 것일까?

"우와! 다리 봐"

가까이 다가온 한혈마를 바라보는 사도연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리 근육이 꿈틀거리면서 당장이라도 달려갈 듯 기운이 용솟음치는게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이다.

"우와! 우와! 다리가 푸들거리는 것 같아. 언니 그렇지?"
"그렇구나. 그 녀석 기운이 넘치는구나"
"아가씨. 이 놈이 진짜 한혈마가 맞습니까요?"

"맞아요. 초록이 아저씨 오늘 횡재하셨네요"
"어이쿠! 이거 황송해서..."
"호호호, 황송하기는요. 어디 제가 좀 살펴 볼게요"
"예! 아가씨"

초록이 두자성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인 설지가 한혈마와 설리총을 세세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건강 상태가 좋은지 확인해보기 위함이었다.

"음... 둘다 아직 어린 녀석들이라서 괜찮은 것 같군요."
"이 녀석들도 아직 어려?"
"그래, 이제 두 살 정도 된 것 같구나"

"햐! 근데 무지하게 크다. 령령은 아직 작은데..."
"호호호, 원래 이 녀석들은 당나귀 보다 크잖아"
"헤헤. 그런가?"

사도연의 말마따나 령령과 두 마리 명마는 그 크기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에 조금 미안해진 두자성이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작은 아가씨! 그럼 소인대신 한혈마를 타시겠습니까요?"
"응? 아니예요. 전 령령이 좋아요. 헤헤"

그렇게 말하며 령령의 콧잔등을 손으로 쓸어주는 사도연이었다.

"어디보자, 이 정도 녀석들이라면 금자로 두냥씩 해서 네 냥 드리면 되겠다"

그렇게 말한 설지가 전낭에서 금자 네 냥을 꺼내 상인에게 주자 깜짝 놀란 상인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어이쿠! 너무 많습니다"
"호호, 아니예요. 그냥 받으세요. 이정도 값어치는 있는 녀석들이니까요"
"그래도 너무 많습니다"
"괜찮으니까 받으세요"

상인이 마지 못한 듯 손을 내밀자 금자 네 냥을 건네주는 설지였다. 사실 상인은 말을 사겠다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성수신녀였기에 금자 한 냥씩 해서 두 냥만 받을 생각이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괜한 욕심을 부렸다가 뒷탈이라도 생긴다면 큰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인의 심려를 더욱 자극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나도, 나도..."

사도연이 그렇게 말하며 작은 전낭에서 철전 세 개를 꺼내 내밀었기 때문이다. 사실 사도연의 입장에서는  철전 세 개가 큰 금액이었다. 먹고 싶은 당과를 안사먹고 고이 모아 두었던 철전 아홉 개 가운데 무려 세 개를 꺼내 령령의 값으로 지불하려 하고 있으니 전 재산의 삼할에 해당하는 거금인 것이다.

"아,아니, 소신녀님 그 당나귀는 소인이 그냥 드린다고..."
"호호, 그냥 받으세요. 제 값은 아니지만 증표 정도로 생각하고 받아 두세요. 본가에서는 공짜로 물건을 사는 경우가 없답니다"

그랬다. 성수의가에서는 어떤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서 값을 치르지 않는 경우가 없었기에 사도연이 적지만 성의 표시로 철전을 꺼내 내민 것이다.

"그럼 그리 말씀하시니 받겠습니다"

무사히 셈까지 치른 사도연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그치지 않았다. 이제 령령이 진짜 자신의 식구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냥 기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 갈까?"
"이름, 이름 지어야지"
"응? 이름?"
"응! 내가 이름 지어줄거야"

생각해둔 이름이 있는지 사도연이 나서며 말했다.

"그래? 어떤 이름인데?"
"음, 그러니까 하얀 녀석은 풍혼이라고 부를거고 까만 녀석은 풍영이라고 부를거야. 어때?"
"풍혼과 풍영, 바람의 넋과 바람의 그림자라... 좋은데? 꼬맹이 어때?"

"저도 좋은데요"
"초록이 아저씨는요"
"물론 저도 좋습니다요. 풍영이라... 하하, 정말 마음에 드는 이름입니다"
"헤헤헤"

이렇게 해서 설리총과 한혈마는 각각 풍혼과 풍영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제 그만 가자"
"응!"
"그럼 살펴 가십시요"

"예! 번창하세요"
"고맙습니다."

상인과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 설지의 손을 사도연이 잡고 흔들었다.

"응? 왜 그러니?"
"령령은 어떻게 해?"
"그게 무슨 말이니?"

"걸어가기 힘들거 같단 말이야" 
"아! 난 또"
"작은 아가씨,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요. 소인이 안고 가겠습니다요"

그렇게 말한 초록이 두자성이 풍영의 고삐를 흑룡대원 하나에게 넘겨주고 령령의 배 밑으로 두손을 넣어 안아 올렸다.

"헤헤, 령령! 얌전히 있어야 해"
"푸르릉"
 
알아듣기라도 한 듯 령령의 입에서 콧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일행은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가며 숙영지를 향해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행은 사도연의 호기심 때문에 중간에 걸음을 멈추어야만 했다. 해산물을 취급하는 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사도연이 벽돌을 쌓아서 만든 넓은 수조에서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포목점에 들렀던 소홍이 일행에 합류하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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