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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연재] 성수의가 270

"잘 알겠지?"
"네~"

숙영지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하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앞에는 변함없이 초혜가 서 있었다.

"그래! 그럼 오늘은 여기 까지 하자. 질문 있는 사람?"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 틈에 섞여 있던 사도연이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 모습을 본 초혜의 상큼한 아미가 곧바로 찌푸려졌다.

"손 내려!"
"싫어!"
"하~ 그래 뭐뭐? 뭐가 궁금한데"

"저기 있잖아~"
"헛소리하면 죽는다아"

주먹 까지 들어 보이며 말하는 사도연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초혜와 사도연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듯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을 발했다. 인간의 도리에 대해서 역설하던 초혜의 열변 앞에서는 다들 허리멍텅한 눈빛을 하고 있던 아이들이 두 사람의 대치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짝반짝 눈을 빛내기 시작한 것이다.

초혜라고 그 같은 아이들의 변화를 모를리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는없는 법 아니겠는가? 이에 다시 한번 사도연을 째려봐준 초혜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사도연의 입을 주시했다.

"강아지는 왜 음메가 아니라 멍멍하고 짖어?"
"뭐?"

잠시지간의 정적이 흐른 후 사태를 완전히 파악한 초혜가 하늘을 향해 부르짖었다.

"크아악"
"꺄르르르"

그 바람에 아이들의 입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 엉뚱한 질문으로 초혜를 골려준 사도연은 이미 저만큼 달아나고 있었다. 그렇게 달아나는 사도연의 오른손에는 또 다른 손 하나가 잡혀 있었는데 바로 현진 도사였다.

"오라버니! 빨리 와"
"그,그래"

그렇게 도망가는 사도연을 보며 피식하고 웃음을 흘린 초혜가 아이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자! 이제 그만 돌아가! 내일 보자! 아! 참 그리고 너희들은 소신녀를 닮으면 안된다. 알았지?"

제법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초혜를 보며 아이들이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두 사람이 늘 그렇게 아웅다웅하지만 누구보다도 서로를 아낀다는 걸 아이들이라고 모를 리 없었기 때문이다.

"꺄르르르, 네~ 안녕히 계세요"

한 떼의 아이들이 숙영지 밖을 향해서 잰걸음으로 우르르 몰려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달려 가는 아이들의 옆구리에는 서책이 한권씩 달랑거리며 끼워져 있었다.  

"끝났니?"
"응? 아! 설지 언니"
"연이는?"

"저기 가네"
"어딜간다던?"
"글쎄? 아까 보니까 화화가 재미난데 데려다 준다고 했다던데"

"화화가?"
"응! 조그만 녀석이 뭐가 저리 바쁜지..."
 
초혜의 말을 들으며 숲속으로 사라지는 사도연의 뒷모습을 바라 보는 설지의 눈에서 의미모를 야릇한 기광이 잠시 머물다 사라졌다.

"화화라... 기연인가..."
"응? 그게 무슨 소리야"
"화접검 이야기야"

"화접검?"
"그래! 화접검이 여기에 나타났다는건 가까운 곳에 검의 주인이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응? 가만!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 그럼 화화가 데려다 준다는 곳이 설마?"

"맞아! 아마도 우리 짐작 대로 화화가 안내하는 곳에 절대무후 모화린이 있을거야"
"뭐야, 그럼 따라가 봐야 하잖아"
"그냥 둬, 큰 위험이야 있을라고"

"그럴까?"
"설아가 옆에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사도연이 가고 있는 부근을 가늠하며 설지가 그렇게 이야기 했다. 한편 현진 도사의 손을 잡고 숲으로 들어온 사도연의 앞에서는 화화가 작은 날개를 움직이며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도연과 현진 도사가 깊은 숲을 향해 나아갈 즈음 숙영지의 입구에는 도복을 입은 도사 십여명이 느릿한 걸음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비아가 가져온 서신을 확인하고 한달음에 달려온 현 무당파의 장문인인 현허 도장 일행이었다.   

"무량수불! 여기인가 보구나"
"그렇습니다. 장문인"
"사숙께서 화가 많이 나신 듯 한데 지은 죄가 있어서인지 이 나이가 되어서도 겁이 나는구나. 허허허"
"무량수불"

현허 도장을 수행하기 위해 함께 달려 왔던 도사들은 그 같은 장문인의 말에 침중한 도호로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허허, 너무 분위기가 무거워 농을 했거늘 왜들 이러는게야? 설마하니 사숙께서 나를 죽이시기야 하겠는가?"

현허 도장이 자조섞인 음성을 그렇게 토해내고 있을 때 숙영지의 한켠에서는 작은 움직임이 있었다. 장문인의 기척을 감지한 설지가 초혜와 진소청을 대동하고입구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화화가 안내하는 데로 걸음을 옮기던 사도연과 현진 도사는 생전 처음 와보는 깊은 산중에 도달하고 있었다.

"연아! 너무 깊이 들어온거 같은데"
"그런가? 그러고 보니 하늘이 잘 보이질 않네"

그랬다. 빽빽하게 숲을 이룬 나무들에 달린 나뭇잎에 의해 하늘이 거의 가려져 숲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 하며 걷는 두 사람의 시선으로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 들어 앞을 바라 보니 어느 사이엔가 숲은 사라지고 자신들의 앞에는 작은 사당 하나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 사당이다"
"이런 곳에 왠 사당이..."

사도연과 현진 도사가 갑자기 나타난 사당을  바라보며 의문을 토해낼 때 끼이익 소리를 내며 사당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내부를 드러내는 사당을 바라보는 사도연의 눈에는 흥미롭다는 기색이 완연했고 현진 도사의 눈에서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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